‘오프라 윈프리’. 예전부터 많이 들어본 이름이라 유명한 공인임을 인지하고는 있었지만, 그녀에 대해서는 사실 자세히 아는 바가 없었다. 관심의 부재였다. 그러다가 이번 수업시간에 교재에서 오프라 윈프리를 다룬 지문을 읽게 되고, 교수님께서 해주시는 오프라 윈프리에 관한 이야기들을 통하여 그녀가 얼마나 대단한 여성인지를 알게 되고 많은 것을 스스로 다시 자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에서 수많은 대학에서 강연을 하는 오프라 윈프리는 1997년 5월 30일, 그녀의 남자친구의 딸이 입학한 웰즐리 여대에서 대학 입학을 축하하는 연설을 맡게 된다. 그녀에게 웰즐리 여대는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학교이다. 그녀의 집안 형편상 이 대학을 장학금이 없어 포기하게 되고 테네시 주립 대학교로 진학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웰즐리 여대에 갔더라면 시행착오를 덜 하지 않았을까 아쉬워하며 겸손함을 드러내는 오프라 윈프리. 그녀는 인생 선배로서, 같은 여성으로서 이 여대 학생들에게 전하는 다섯 가지 메시지는 심금을 울릴 정도로 진심어린 목소리이며 많은 대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만한 명언이었다.
첫째, 나는 오랜 시간동안 가장 온전한 나, 나다운 나를 알고자 해왔습니다. 여러분들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원하는 나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둘째, 당신의 삶을 진정으로 사세요. 모든 것을 해낼 수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들으려고 할 때, 깊은 내면의 자아에 대해 이해할 수 있고 그것은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할 겁니다.
셋째, 당신의 상처들을 지혜로 바꾸세요. 당신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중이라면, 그건 단지 하나의 경험이지 실패나 끝이 아닙니다.
넷째, 순간에 감사하세요. 만일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 우주가 항상 충만함을 보게 될 것이고, 그러면 당신은 더 가질 수 있게 된답니다.
마지막으로 다섯째, 당신의 삶에서 가능한 한 가장 높고 원대한 이상을 창조하세요. 왜냐하면 여러분들이 믿는 만큼, 그 만큼의 자기 자신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프라 윈프리는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누구인지 깊이 있게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 다른 사람이 원하는 내가 아닌, 내가 원하는 내 자신이 되기라는 것. 쉽지는 않은 일인 것 같다. 진정으로 내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이 말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은 게,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고 소통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개성이 극도로 강하지 않은 이상 자연히 사회적 관습에 의한 타성에 젖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더 큰 자아로 나아가는데 큰 걸림돌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렇다면 어떻게 되어야 하는 것일까. 내가 원하는 나, 내가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이란. 가정형편상 음악을 계속 할 수 없는 처지였는데 만일 피아노를 계속 했더라면 좀 더 나은 지금의 내 모습을 가지고 있었을까. 수능당일 날 응급실에 가지 않았더라면 1차 합격했었던 고려대나 이화여대를 다니고 있었을까. 지리학이 아닌 정치 외교학을 공부하고 있었을까.
이미 되돌아오기에는 너무 멀어져버린 옛날의 꿈들을 다시 꿈꾸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소위 요즘 언어대로 표현한다면 인생에 쿨(cool)해지기였다. 음악을 포기해야만 했던 것, 원하는 대학을 못간 것은 나에게 있어 상처였다. 하지만 그 상처들을 자꾸 들춰보고 되새기는 것은 관두기로 했다.
그 대신, 오프라 윈프리가 말하는 것처럼 현재 내 모습에 감사하기로 했다.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학창시절 내내 천식을 앓았고 사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었다. 초등학생 시절에는 ‘대학생이 될 수 있을까, 그 전에 죽을 것 같다’고 남몰래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 정도로 몸이 약했고, 학교 수업도 조퇴하고 병원을 다녔었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 새벽마다 부모님과 꾸준히 등산을 하면서 많이 건강해졌고 이제는 모든 일에 내가 원하는 의욕만큼 공부할 수 있는 체력이 따라주기 시작했다. 정말 신기하게도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자’고 다짐한 이후부터 모든 일은 쉬워졌고 세상은 내 편이 되기 시작했다. 원하던 복수전공 영어영문 공부도 하고 있어서 요즘에는 정말 행복하다. 마치 누군가가 나를 도와주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 모든 게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나는 아직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오프라 윈프리의 말대로 사람들을 이끄는 어떠한 power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강하게 믿고 있다. 종교가 없으니 그 power에 대해 무어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항상 쳐다보면서 힘을 내게 해주는 원천이 하나 있다면 나에게 그것은 달이다. 온 세상이 어두울 때도 달은 조용히 빛을 낸다. 태양이 온전히 뜨기 전까지 달은 고고하며 잔잔한 밝기를 항상 유지한다. 태양처럼 쳐다볼 수도 없게 아주 밝지 않은, 쳐다볼 수 있는 조용한 밝음이 나는 너무 좋다. 그래서 나는 달을 닮은 사람이 되고 싶다. 같은 자리에서 때로는 모습을 바꿔가며 조용히 빛을 내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또한, 오프라 윈프리의 말대로 삶은 하나의 긴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목적지가 있는 여행보다는 테마가 있는 여행이 더 재미있고 흥미롭지 않을까 싶다. 하나의 꿈을 향해 전력 질주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누려가면서 꿈을 이루어가는 편이 되고 싶다.
점점 세월이 흐를수록 꿈이 낮아지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데, 이번에 읽은 오프라 윈프리의 연설문에서 큰 감명을 얻어 다시 한 번 나의 꿈을 장대하게 높여보기로 했다. 그저 ‘취업해서 좋은 남자 만나서 평온하게 사는 게 꿈’이라고 하기에는 스물 한 살인 내가 너무 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젊은이로서 도전과 열정에 대해 안일한 태도는 죄악이라고 생각하던 과거로 돌아가고자 다짐하였다.
그리하여 나의 인생 목표는 일단 5년 이내의 단기적으로는 영어 실력을 아주 많이 높여 뉴욕으로 교환학생을 가고, 성신여대에서 지리학과와 복수전공인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는 것이다. 이런 딱딱한 목표 말고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어를 계속 공부하여 확고한 제 2외국어의 능력을 가지고, 말로만 하지 말고 스페인어 공부에도 진짜로 도전해보고 싶다. 그리하여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까지 5개 국어를 구사하는 것이 언어에 대한 최종 목표이다.
음악에서는 현재 연주할 줄 아는 어쿠스틱 기타를 앞으로도 꾸준히 연마하여 세계의 많은 사람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것 역시 나의 꿈 중 하나이다. 독서도 다양한 분야로 읽어 지식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 주변 친구들과 진행 중인 독서클럽의 장을 계속 맡을 예정이다. 어린 시절부터 글짓기에 취미가 있었기 때문에 미래에 언젠가 집필 의뢰가 들어올 정도로 글을 더욱 잘 쓰고 싶은 것도 꾸고 있는 꿈 중 하나이다.
역사를 굉장히 싫어하지만 한국인으로서 한국 역사는 잘 알아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휴학 예정인 내년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고, 수준 있는 글 실력을 위해서 한자자격증도 따고 싶다. 어떠한 공부든 열심히 하면 손해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공부를 최대한 많이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엄청난 공부 량을 위해서는 체력도 뒷받침되어야 하므로 운동 역시 꾸준히 해나갈 것이다.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경제적으로 얼마나 벌 수 있는가 하는 것보다는 한국사회를 좀 더 살기 좋게 개선할 수 있는 지위에 올라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 국가를 위해 깨끗하게 일하며 사람을 섬기는 지식인이 되고자 한다는 것이 현재의 꿈이다. 이러한 나의 꿈들에 책임감을 가지고 앞으로도 하루하루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며, 내가 어떠한 방향으로 가고 싶다는 열망들을 결코 잊지 않으며 열심히 살아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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